[독자제보] 서구 토마토 재배 농가 침수 피해 원인 놓고 구청과 실랑이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독자제보] 서구 토마토 재배 농가 침수 피해 원인 놓고 구청과 실랑이

피해 농민 배수펌프 문제 주장, 구청 ‘자연 재해’

  • 승인 2012-09-04 16:50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지난달 서구 용촌동에서 토마토 재배 농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피해 농민들이 침수 원인과 피해 보상을 놓고 해당 구청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피해 농민은 이 지역의 상습적인 침수 예방을 위해 구청에서 설치한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청 측은 자연적인 재해로 규정된 절차에 따르지 않고는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4일 피해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16일께 내린 호우로 서구 용촌동의 토마토 수경재배 비닐하우스 16동 가량이 침수됐다.

피해면적은 약 9000여㎡ 정도로 하우스가 모두 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은 수확 중이던 토마토가 모두 뿌리 채 썩어 말라죽는 피해를 당했다.

또 재배 시설이 망가져 농민들은 당장 시설 보수를 하지 않고는 가을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침수 원인을 놓고 피해 농민과 구청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

농민들은 이번 침수 피해가 구청에서 설치한 배수펌프 시설의 미가동 및 오작동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지난해 배수펌프 시설이 설치됐지만 정작 호우 당일 펌프가 가동되지 않았고, 뒤늦게 구청과 설비 업체 관계자가 나와 펌프를 가동시켰지만 오작동을 일으키며 침수 피해 발생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해당 구청에서는 호우로 인한 인근 하천의 역류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이며, 배수펌프 작동 여부가 직접적인 침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피해 농가에서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만큼 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는 것이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피해 농민인 전학병(51)씨는 “침수 피해를 막으려고 시설을 설치해 놓고는 정작 비가 오니 가동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놨고, 가동 후에도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시설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구청에서 뭔가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보니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배수펌프 가동이 다소 늦어진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시설로 그 가동 여부에 따라 침수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침수 우려 시 자구적인 예방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해당 지역 침수 원인은 호우로 인한 하천의 역류에 의한 것으로 피해 사실이 있다면 절차에 따라 신고를 하고 보상 여부 판단을 받아야 하지만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관청에서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4.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2.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3.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4.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5.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