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화 우송대 스포츠 건강관리학부 교수 |
우리가 생활하는 해수면에서도 흡연을 하거나 공기가 오염된 곳에서 운동을 하면 심장에서 뿜어내는 산소의 양이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의 말초부위에 산소의 공급이 저하되어 손이 저리거나 근육에 경련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원인은 말초동맥에 산소의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말초동맥의 산소포화도는 전신에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으로 건강한 20대의 여성은 100%를 유지하지만 애연가는 흡연으로 인한 산소의 운반능력이 저하되어 손끝이 저리거나 호흡기 질환이 발병하게 된다. 고산지대의 하나인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은 7000m 이상이므로 일반인이라면 체내의 산소 공급량이 낮아 말초동맥으로 유입되는 산소포화도가 73% 밖에 되지 않으므로 편안히 서있기도 힘들고 주먹을 쥐기조차 힘든 상태가 된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은 4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훈련을 하는데 산소가 희박한 곳에서 훈련을 하면 산소를 전달하는 적혈구와 모세혈관 밀도, 미오글로빈 함량, 미토콘드리아의 수와 호흡에 동원되는 근육의 발달로 경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생리적 효과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뿐 만이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경우도 고도가 1000~3000m 정도의 환경에서 생활하는 티베트나 히말라야, 안데스 등의 주민들은 장수하는 경향이 높고 심장질환이나 호흡질환의 유병률이 낮다고 한다. 이러한 고지대에서의 생활이 장수로 이어지는 이유는 고지대는 평지보다 압력이 낮고 산소가 희박하므로 고지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지대에서는 비만하더라도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해 대사활동을 항진시키는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의 분비가 상승하므로 비만을 해소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고지대에서 생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3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산행은 일상생활에서 얻지 못하는 정상을 정복한다는 성취감과 조깅이나 수영 등을 했을 때와 같은 유산소성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 산행으로 인한 피로를 줄이고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보폭은 평지 보다는 줄여서 걷고 속도는 가능한 일정하게 유지하며 몸 전체를 앞뒤로 흔든다는 기분으로 20분 오르고 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걸어야 한다.
(우송대 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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