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금을 매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금융업계와 금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현재 금 1돈쭝(3.75g)의 소매가격은 22만3000원으로 지난달 1일에 비해 7000원 가량 상승했다.
지난 1일 현재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3% 상승한 온스당 1692.80달러로, 8월 한 달간 금값은 4.5% 올랐다.
이는 미국 3차 경기완화 정책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면서 미리 금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값 상승에 따라 시중금리 인하와 주식 하락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금 매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정란(여ㆍ42ㆍ서구 정림동)씨는 “시중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등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운영하기 위해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을 내다보고 금을 구매했다”며 “금값 역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앞으로 상승요인이 더 클 것 같아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민(남ㆍ48ㆍ중구 용운동 )씨도 “부동산 침체와 경기 하락 등으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반해, 금은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생각된다”며 “투자에 비해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 거래소 등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김철호 한국금거래소 과장은 “현재 금값이 상승하면서 금 구매와 문의가 평상시보다 50%로 정도 증가했다”며 “고객들이 시세를 보면서 매입 타이밍을 고려하는데, 이번이 적정한 시기라고 보고 구매와 문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최근 한 달간 1돈쭝당 7000원 상승했지만, 앞으로의 금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은 국제 경기와 환율로 이어져 있어 환율 등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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