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물폭탄… 서천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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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물폭탄… 서천 167㎜

'덴빈'영향 지역 대부분 100㎜ 이상 폭우 천안 60대 사망… 침수·정전피해도 속출

  • 승인 2012-08-30 17:54
  • 신문게재 2012-08-31 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당초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충청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덴빈'이 진로를 바꿔 남부 내륙 지방을 관통했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지역 모두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60대 노인이 숨지고 도로와 건물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태풍 '볼라벤'이 할퀴고 간 뒤 다시 태풍으로 인한 집중 폭우 등이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 가능성과 복구 작업의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상하던 덴빈은 전남 고흥으로 상륙, 진로를 바꿔 남부 내륙을 관통하면서 31일 오전 3시께 강원도 동해 동북동쪽 해상으로 빠져 나갈 전망이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태풍 '덴빈'은 경북 김천 부근을 지나 시간당 45㎞의 속도로 북동진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를 뿌렸다.

같은 시각까지 지역에서는 서천에 167㎜ 가량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대전 112.9㎜ㆍ천안 122.5㎜·보령 103.5㎜ㆍ부여 161.0㎜ 등 이날 하루 동안 대부분 지역에서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런 가운데 이날 지역에서는 배수로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거나 가로수가 쓰러지고 정전 사태를 빚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에서 서모(66)씨가 인근 계곡에서 떠내려 온 통나무에 배수로가 막히자 이를 정리하던 중 무너진 흙더미와 통나무에 깔려 숨졌다.

또 대전에서는 동구 대성동에서 상가가 물에 잠기는 등 주택과 상가건물 7채가 침수되고 간판 7개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충남에서는 18개 가옥의 지붕과 4곳의 창문, 비닐하우스 4동, 간판 31개 등이 파손됐다.

이와 함께 강한 비와 바람의 영향으로 대전과 충남에서는 모두 3만 118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지만, 대부분 복구됐다. 이날 대전과 세종·충남에서는 모두 80여 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졌고, 대전에서는 하상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 된 것을 비롯해 세종시 서창리·아산시 배방면 등의 하상도로와 천안시 성정·신방동 및 부여군 홍산면 지하차도, 청양군 대치면의 도로 등이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화되겠지만 그 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지역에 따라서는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31일에는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대체로 흐리다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본사·지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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