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 단상]대한민국은 좋은나라?

[객원기자 단상]대한민국은 좋은나라?

  • 승인 2012-08-30 13:05
  • 신문게재 2012-08-31 9면
  • 홍경석 객원기자홍경석 객원기자
과거와 달리 이제 대학에 가는 길은 실로 다양해 졌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수시입학이다. 한데 이 입학사정관제의 카테고리인 리더십 전형지원으로서 자신의 성범죄 연루 사실을 숨기고 되레 '봉사왕'으로 둔갑해 성균관대에 입학한 학생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10년 대전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가담했던 고등학생이 이 사건의 중심인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학생은 이런 사실을 숨기고 성균관대에 입학해 버젓이, 또한 소위 'in서울 대학생'이라며 한껏 호기를 부렸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사단이 빚어졌을까? 먼저 이 학생의 실로 부끄럽고 간특하기까지 한 후안무치한 행각을 모를 리 없는 학교의 담임교사도 공범이란 사실이다. 왜냐면 그의 손에서 추천서가 써져서 성균관대로 전달되었으니까 말이다.

다음으론 피해 학생에 대한 재판 당시 대전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이 밝혔듯 “가해 학생들이 피해자가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악질적인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아무도 구속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해당 법원의 판사의식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하겠다. 그러니까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성폭행 가담자의 대학 입학은 이들이 '공모한 것'이며 이는 또한 그야말로 '짜고 친 고스톱'이란 주장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어떤 상식이겠지만 우리나라 법처럼 X판인 곳이 또 없다.

최근 모 그룹의 총수가 또 구속됐다. 하지만 그가 과연 형기를 모두 채운 뒤에야 비로소 만기출소 하리라고 보는 이는 과연 있기나 할까? 그는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금 백주대로를 활기차게 사뿐사뿐할 것이다.

“음~ 대한민국은 역시 좋은 나라야, 유전무죄 무전유죄!”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다른 사건도 아니고 나이도 어리고 지적능력마저 떨어지는 당시 여중생을 상대로 한 고교생들의 집단 성폭행은 당연히 관련자 모두를 구속했어야 마땅했다.

그래서 '전과자'라는 낙인을 찍어 아울러 해당 학생의 성균관대 수시입학은 언감생심으로 만들었어야 마땅했던 것이. 아무리 혈기방장한 젊은이라 할지라도 할 짓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이 반드시 엄존하는 것이.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선 성폭행과 성폭력으로 말미암아 울부짖고 있는 여성이 있을 것이다. 성범죄자에게 유독 관대한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말도 안되는 대학 합격을 이뤘다는 해당 학생의 출교는 당연하다. 성균관대는 그 해당 학생을 출교해야 옳다.

홍경석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