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도매시장에서 판매된 채소류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다. 시금치 가격은 4㎏ 한 상자 가격은 7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3만원대에 거래됐지만 하루 사이 두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인 상추 가격은 4㎏ 한 상자에 5만원을 넘어 '금상추'가 된지 오래고, 향후 공급 부족으로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또 쑥갓과 아욱, 쪽파, 대파, 열무, 애호박 등의 가격도 크게 오르는 등 폭염과 폭우, 태풍까지 이어지면서 잎채소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게다가 마늘과 양파는 정부의 물가안정용 공급으로 그나마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농수산시장 한 관계자는 “잎채소의 경우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 녹아버리기 때문에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가격대가 고공행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격 급등은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폭염에 따른 적조현상으로 어획량이 급감한 가운데 전복과 우럭 등의 가두리 양식장은 적조 피해와 더불어 이번 태풍 피해까지 입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전복 가격은 전날보다 50% 이상 올랐으며 우럭 역시 10% 가까이 상승했다. 과수농가도 강풍에 따른 낙과 피해가 막대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맞춰 가격 급등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을 앞두고 낙과 피해를 입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사과와 배 등의 가격이 50% 이상 급등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됐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가뭄과 폭염, 장마와 폭우, 강풍을 동반한 태풍 등 농수산물의 생육 환경이나 여건이 무척 열악하다”며 “정부에서도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태풍 피해에 따른 식탁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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