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전 감독 중도하차로 한화이글스 새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성근(70) 고양원더스 감독의 영입이 불발됐다.
김 감독이 29일 소속구단과 2년 재계약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고양원더스에 따르면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히지 않았으나 김 감독에게 계약기간 동안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고양원더스는 “김 감독은 그동안 나를 믿고 따라 준 선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 프로야구 저변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선수지도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한 전 감독 갑작스런 중도하차 이후 김 감독의 한화행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자 고양원더스 측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애초 고양원더스와 올해까지 계약돼 있었다. 팬들에게 신임 감독 후보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김 감독이 한화행이 무산되면서 팬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 ‘강병*’은 이글스홈페이지에 “김 감독이 한화와 접촉했었다고 들었는데 왜 한화가 아닌 고양을 택했을까?”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 감독을 놓친 프런트에 대한 원망의 글도 눈에 띄었다. 닉네임 ‘dllo****’은 SNS에서 “김 감독은 물 건너갔고 이제는 누구를 영입할지 의문스럽다”며 “차기 감독 영입하려면 프런트부터 재정비해야 한다”고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 프런트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감독의 한화행 불발에 따라 야구계에선 이정훈(53) 천안북일고 감독이 한화 새 사령탑으로 가장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화 측은 신임 감독 영입과 관련해 속도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한 프런트는 “김성근 감독도 후보군 중에 한 명이었을 뿐이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한용덕 대행체제가 안착하는 것이고 신임 감독 선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다소 급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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