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에 28일 오전 대전 중구 보문산로에 나무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차도를 뒤덮은 나무를 전기톱을 이용해 해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태풍피해 속출
강풍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의 위력으로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태풍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으로 노인 3명이 숨졌고 가로수가 쓰러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강풍피해가 이어졌다.
28일 대전시·충남도·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대전, 세종, 충남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태풍의 최대순간풍속은 대전 22.8m, 공주 19.2m, 태안 격렬비열도 39.4m, 서천 21.2m를 기록했다.
서해중부상의 물결은 앞바다 4.0~7.0m, 먼바다 6.0~9.0m로 매우 높게 일었다. 강수량은 서산 24.9㎜, 태안 29.5㎜(근흥 56.5㎜), 보령 38㎜, 대전 7.8㎜, 세종 2㎜ 등 적은비가 내렸다.
▲대전·세종=대전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가로수 63그루, 간판 48곳 등 총 172건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세종시는 가로수 15주, 간판 4건 등 25건의 강풍피해를 입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구 산성동에서는 가로수가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성구 신성동의 한 아파트 창문은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성구 봉명동의 모텔 외벽과 대덕구 송촌동에서는 병원 간판이 강풍에 뜯겨 나가기도 했다.
서구 월평동에선 버스정류장이 강풍에 휘청거려 긴급 철거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충남=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서해안 지역은 강풍피해가 컸다. 이날 오후 4시께 천안의 한 주택에서 A(여·90)씨가 현관문을 열다가 강풍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고 오후 1시 30분께 부여에서 B(여·74)씨가 강풍에 3m 담장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낮 12시 13분께 서천군에선 한 주택 옥상에서 비닐하우스 작업을 하던 C(여·73)씨가 추락해 숨졌다. 오전 11시 45분께는 태안군에서 주민 D(69)씨가 강풍에 넘어져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2시께 보령 효자도리 소도섬 선착장에 정박중이던 3.5t어선이 밧줄이 끊어지며 유실됐다.
이외 가로수 전도, 지붕파손, 비닐하우스 파손, 간판파손, 신호등 전도 등 300여건 이상의 피해가 접수됐다.
▲5만6000여가구 정전사태= 태풍으로 가로수 등이 쓰러지며 정전피해도 속출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10시께 보령시 외연도의 주택 등 120여가구가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밖에 대전, 서산, 태안, 금산 등 지역에서 오후 4시 기준, 5만6000여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고 4만4000여가구 이상이 복구됐다.
본사·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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