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향후 세종시 민간 아파트 분양 성패는 일반인들의 청약률에 의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행정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힐스테이트 분양까지만 해도 전체 분양물양 중 70%를 차지하는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분이 모두 신청 마감돼 건설사들이 청약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한마디로, 세종시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민간건설사들이 이전기관 종사자들 때문에 '땅짚고 헤엄치기'를 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 총 1만4000여명 가운데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8200여명(58.58%)에 달하면서 최근 들어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특별공급 신청이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A건설사가 지난 27일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1, 2차를 마감한 세종시 1-4생활권 B아파트의 경우 전체 402가구 대상 중 127명이 청약을 마쳐 평균 0.31대 1의 낮은 청약률을 보였다.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낮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대상 613가구 가운데 3374명이 몰려 평균 5.5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세종시 1-4생활권 M7블록 '현대 힐스테이트'와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지역 부동산업계는 시공사가 지방업체로 브랜드 가치가 뒤지는데다 기준층 기준 평균 분양가(L4블록은 3.3㎡당 782만원, M1블록은 3.3㎡당 749만원)가 비교적 비싼데 따른 원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확장비용(가구당 1120만~1250만원)까지 합하면 B아파트의 분양가는 이 보다 훨씬 높아질 뿐 더러, 특별공급 대상자의 상당수가 이미 다른 아파트를 분양받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향후 민간건설사의 세종시 신규 아파트 분양 성패는 일반인들의 청약 신청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전체 분양물량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비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기관 종사자 가운데 상당수가 세종시 민간아파트를 이미 분양받았기 때문에 민간건설사의 아파트 분양 성패는 일반인들의 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런 만큼 이전기관 종사자에 대한 특별공급 비율을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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