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종로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를 방문, 헌화를 하려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박근혜 후보는 28일 오전 당초 예정대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으나 쌍용차 노조원들과 재단 관계자들이 스크럼을 짜고 진입을 거부해 들어가지 못했다.
전태일 열사 유족들은 박 후보 방문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너무 일방적인 통행이라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방문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족을 대표한 전태열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이 나라에서 우선 시급한 것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쌍용차 22명의 노동자들의 죽음이 있는 대한문 분향소부터 방문하고 분향하는 것”이라며 “쌍용차 문제를 해결한 후에 오시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이 무산된 후 민주통합당은“정치적 쇼”라며 비판하자, 새누리당은 “진영 논리에 갇히지 말라”며 반박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 추진의원 모임의 김현미 의원은 이날 박근혜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현실의 노동문제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고 입법화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그러한 노력 없이 말로만 하는 행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전태열 열사 여동생인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재단 방문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면 비정규직, 최저임금,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 이 나라 노동현실의 절박함을 온몸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가장 앞에 세울 때 나를 포함한 국민들이 방문의 진심을 믿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지금 가장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쌍용차 희생자와 유가족들, 용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먼저 찾고 가장 나중에 전태일을 찾아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이번 일정은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고 국정에 유지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또한 진영 논리에 갇혀 보수와 진보가 분열된 사회를 통합해 100% 대한민국을 구현하겠다는 국민 통합의 소신과 각오가 깃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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