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태안 경찰서 신설 안이 행정안전부의 검토를 거쳐 기획재정부와의 예산 협의 단계에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올해 초 태안서 신설을 우선과제로 삼아 본청에 요구했으며, 경찰청이 태안서를 신설 대상에 포함시켜 행안부에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태안서 신설 안이 내년 예산안에 반영돼 지역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태안은 서산경찰서 관할 지역으로 충남 15개 시ㆍ군 가운데 특례시인 계룡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지역이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경찰서 신설 요구가 지속돼 왔으며, 경찰에서도 서산서의 광범위한 관할 지역과 주민 편의 문제 등으로 태안서 신설 필요성에 공감을 표해 왔다.
이런 가운데 태안서 신설안이 행정안전부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의 단계까지 가시화된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천안 출신의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태안이 23년째 서산경찰서의 더불살이 치안을 받고 있지만 치안수혜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태안서 신설을 촉구했다.
하지만 결과를 낙관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태안 뿐만이 아니라 전국에 경찰서 신설 요구 지역이 적지 않고 행안부와 기재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일정한 우선 순위에 따라 신설 여부를 결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시군 단위에 경찰서가 없는 곳이 거의 유일하고 주민 불편이 있는 만큼 태안서 신설을 요청해 오고 있다”며 “1차적으로는 신설 예산이 반영돼야 하는데 현재 기재부에서 심의 중인 내용을 알 수 없으며, 우선 순위를 정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신설 우선 순위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하기 어렵고 다만 태안서 신설안도 행안부에서 검토해 기재부에 넘겨진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관계부처 협의 단계로 본청에서도 통보 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