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무너진 삶… 대전서 되찾아

  • 사람들
  • 뉴스

화상으로 무너진 삶… 대전서 되찾아

우즈벡 환자, 건양대병원서 재건수술 받고 새 삶

  • 승인 2012-08-28 16:12
  • 신문게재 2012-08-29 2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얼굴에 입은 화상 치료를 위해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오히려 부작용만 생겼는데 대전에서 새 삶을 찾게 돼 눈물이 납니다.”
28일 건양대학교병원 화상재건센터에서 2차 수술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화상환자인 우미다(Rakhmova Umidaㆍ여ㆍ20)는붕대를 감은 채 이렇게 말했다.

대전시와 건양대학교병원(원장 박창일)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화상재건기술 세계화 사업'이 절망에 빠져있는 세계 화상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평범한 시골마을에서 살고 있던 우미다는 2009년 가스레인지 폭발사고로 얼굴과 손, 허벅지에 큰 화상을 입어 주변 국가를 찾아다니며 수술을 받았다. 열악한 의료기술 탓에 오히려 화상재건도 못하고 피부당김, 가려움증, 안구 건조증 등 후유장애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미다는 현지 선교사의 추천으로 건양대병원 화상재건센터 의료진과 연결돼 2차 수술을 받고 화상흉터 90% 이상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어머니 할리마(50)는 “갑작스런 화상으로 일상생활도 어려워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게 됐고,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삶을 포기하고 싶어할 정도의 심리적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딸을 보며 너무 가슴 아팠다”며 “화상재건수술로 우미다가 다시 의사가 되고 싶은 16세 소녀의 꿈을 되찾는 모습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건양대병원은 지난 4월 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건복지부 외국인환자 유치 선도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약 100여명의 장기체류 및 1000만원 이상의 고액 환자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술을 담당한 김동철 교수(화상재건센터장)는 “화상재건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의료기술 분야”라며 “화상재건 전문 의료진과 의료기관은 극소수(건양대학교병원과 한강성심병원 2개소)에 불과하고 종합병원급의 진료과 협진체계와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료가 어렵다. 시와 공동으로 세계 화상환자 유치 및 의료기술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