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한 감독이 노재덕 단장과의 면담에서 “힘들다, 이제 그만두고 싶다”라며 사임 의사를 밝혀왔고 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2010시즌부터 3년 계약으로 독수리 사령탑에 앉은 한 감독은 이로써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놓게 됐다. 감독 취임 첫해 49승 82패 2무(승률 3할6푼8리)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59승 82패 2무(승률 4할5푼)로 6위로 팀을 이끌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1년 반짝 선전으로 야구계에서 '야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한 감독은 박찬호, 김태균 등 슈퍼스타 영입으로 올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28일 현재 39승 64패 2무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비운을 맞게 됐다. 독수리군단 감독으로서의 전체 성적표는 147승 218패 6무다.
한화는 한용덕(48) 수석코치를 올 시즌 남은 기간 감독대행으로 임명, 팀을 맡기기로 했다.
올 시즌이 끝난 직후 후임 감독 인선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감독경질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한화 관계자는 “일각에서 구단이 한 전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고 하는 데 이는 와전된 것”이라며 “본인이 먼저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한 감독은 28일 오후 2시께 대전 한밭구장을 방문 자신의 짐을 정리한 뒤 선수들과 만나 “그동안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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