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10곳 중 7곳 자금 사정 더 어려워져

지난해 국내 건설사 10곳 중 7곳이 자금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협회가 시공능력평가 1~450위 업체를 대상으로 2011년 건설업체 금융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74%가 “2010년보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는 응답률은 지난 2001년 조사 당시 68.5%에서 10년만에 5.5%포인트 늘었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원인으로는 ‘신규 계약 축소’(34.5%)가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기관 추가 차입 어려움’(20.0%), ‘저가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10.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자금난을 겪는 이유에 대해선 지역이나 회사 규모별로 차이가 있었다.
　
수도권 소재 건설사와 대형업체는 ‘아파트 등 개발사업의 분양 악화’(23.8%)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던 반면 지방 및 중소업체는 ‘저가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50.0%)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정적으로 답했다.
　
자금 사정과 자금 조달환경이 ‘악화’ 또는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70%나 됐고, ‘호전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6.0%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건설사들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은 은행 등을 통한 간접금융 방식이 65.4%로 가장 높았고, 금융기관별 의존 비율은 은행권이 46.0%, 보험사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권이 21.9%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연의 한 연구위원은 “중소업체는 금융기관이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자금조달 상황이 좌우될 수 밖에 없다”며 “건전한 중견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확한 건설업체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운석기자 b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