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후보가 27일 일단 경선 참여를 선언했고, 정세균 후보 역시 이원욱 대변인이 “모바일 투표에서 발생한 '분실표' 문제에도 정세균 후보는 경선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미 민주통합당 경선은 상당 부분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당은 일단 “경선 전 과정의 정상화를 위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충청권 합동토론회는 취소했으며, 28일 강원지역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한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국민을 믿고 민주당 경선에 복귀, 완주해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경선 복귀'가 이날 진행된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주지역 경선 재검표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제주 모바일 투표 로그 파일을 후보자 측 대리인들과 함께 10시 20분에 검표 작업이 이뤄졌다”며 “일부 후보 측에서 문제제기한 모바일투표 중간 실패 선거인단(인증 후 투표 실패가 된 경우)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표한 결과 통계적 오류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경선을 중단할 만한 중차대한 사안이 아니라고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른바 '중간실패' 규모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전체 로그값 1만여 건 가운데 600여 표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신들의 문제제기와 그 실체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비문 후보들이 경선 불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 측은 청주 TV토론회 취소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의 모바일 투표 방식이 4번인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표했다. 문 후보는 그럼에도 당의 미숙한 대응으로 자신이 기득권 세력처럼 비춰지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민주당 경선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는 있으나, 1위 후보와 나머지 후보들 간의 이같은 갈등은 민주당 경선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끄럽게 대선 후보 경선이 추진되지 못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으며 “일부 후보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여러 차례 검토한 결과 불공정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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