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음식쓰레기 건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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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음식쓰레기 건조까지?

대덕구 시설확대 '사료화' 추진 기대반 우려반… 전기료 등 '과제'

  • 승인 2012-08-27 18:15
  • 신문게재 2012-08-28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아파트단지 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켜 사료화하는 처리방법이 현실이 될까?”

대전 대덕구가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감량시설의 확대 시행을 예정하고 있어 이같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덕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지난 19일까지 법동의 보람아파트와 비래동 한신휴플러스에서 종류가 다른 두 대의 기계를 가져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시험을 했다.

두 달의 시험운영 후 주민 257세대에게 만족도를 설문해 음식물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해 요금을 부과하는 A 장비(응답 30%)보다 무게 측정 후 건조ㆍ사료화까지 진행하는 B 장비(응답 59%)가 더 편리하다는 응답을 얻었다.

이로써 구는 예산 5000만원을 지원해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7~10대를 추가로 임대해 8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 전면 도입하고 연말까지 운영비를 지원하며 쓰레기감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구가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7~8시간 동안 전기로 건조시켜 무게를 당초 수준의 6분의 1까지 줄인다. 또 건조가 끝나고 남은 부산물은 장비 제조사가 직접 수거해 농작물의 거름이나 사료, 화석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음식물쓰레기 청소가 없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구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에 감량시설을 설치해 연말까지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해양투기 금지를 앞두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처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기요금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구가 추가 도입하는 감량기기의 전기사용량을 보면 지난 두 달 동안 평균 2138㎾(월)의 전기를 사용해 일반용 전기를 기준으로 대당 42만원 남짓의 요금이 나왔다.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단지는 이 기기의 전기를 산업용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어 대덕구도 같은 방식으로 전기요금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계값도 대당 2000만~3000만원을 육박해 지자체 재정으로는 임대할 수밖에 없고 건조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겨울철 동파 등의 우려도 검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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