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안시 산하 공무원에 따르면 천안시여성단체협의회(시여협)가 천안시청 행정전산망인 새올행정시스템 게시판을 통해 강원도에서 생산된 황태세트 판매에 나서자 운영취지에도 맞지 않는 판매홍보라며 비난하고 있다.
시여협은 최근 열악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기존 바자개최 대신 황태판매에 나섰으며 아직 판매수량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매를 위해 시여협은 강원도 A생산자와 거래를 맺고 황태 5포 1세트를 1만5000원에 판매할 계획이지만 이는 실제 가격보다 36.4%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되는 황태는 10포당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시여협은 주문서만 받는 대가로 세트당 4000원 상당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추산돼 중간마진만 챙기려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여협의 이 같은 판매는 올 들어 행정게시판을 통해 일부 단체들이 공무원을 상대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자 덩달아 나선 것으로, 또 다른 관변단체 등도 물품판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새올행정시스템을 통한 관변단체 등의 물품 판매가 끊이질 않자 시 직원들은 행정시스템 운영 취지마저 흐리게 하고 있다며 절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일부 관변단체들이 행정게시판을 통해 유통과정과 가격 논란을 빚는 물품을 판매하는 등 공무원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며 “새올행정시스템이 본래 취지에 맞게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여협 관계자는 “다른 단체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물품을 팔아 운영자금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행정게시판에서 홍보문구를 삭제하도록 시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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