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석]세종시에 국제고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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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석]세종시에 국제고가 필요한 이유

[월요아침]송명석 영문학박사·무일교육연구소장

  • 승인 2012-08-26 13:39
  • 신문게재 2012-08-27 20면
  • 송명석 영문학박사·무일교육연구소장송명석 영문학박사·무일교육연구소장
▲ 송명석 영문학박사·무일교육연구소장
▲ 송명석 영문학박사·무일교육연구소장
'세종특별자치시에 국제고 설립이냐? 외국어고 설립이냐?' 교육 열풍으로 무더위 만큼 뜨겁다.

최근 세종시교육청이 나서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 의견을 모아 국제고 설립으로 가닥은 잡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세종시는 명실공히 특별자치행정복합도시다. 대한민국 중핵의 요람이다. 누가 뭐래도 정치, 교육의 본산으로 모든 위상이 여타 시, 도와는 달라야 된다.

그리고 그런 위상에 맞는 외국어 교육 수준도 갖춰야 할 이유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청심국제고, 서울국제고, 인천국제고에 이어 세종시에도 품격을 갖춘 국제고 설립이 위상에 걸맞은 외국어 영재 교육, 귀국학생들을 위한 배려 교육, 영어가 국가 경쟁력이라는 사실 그리고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국제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제고가 절실하다.

우선, 위상에 걸맞은 외국어 영재 교육이 필요하다.

세종시는 이미 연기군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두뇌들이 하나씩 둘씩 모이는 종합 행정복합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그에 걸맞은 수준의 교육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으며 세종시가 발전해 갈수록 학부모들의 영어에 대한 열망과 몰입교육의 필요성은 점점 커져만 갈 것이다.

이런 열망에 부응하고 향후 완전 자족기능의 세종시가 제 자리를 찾을 때 국제적 감각을 갖춘 외국어 인재를 포괄적 범위에서 선발, 교육하는 것이 외국어고가 세종시만의 자원으로 선발하는 것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

유학생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도 필요하다. 외국에 살다가 귀국한 귀국학생(Returnee) 지도를 위한 연수가 필수적이다. 그들은 부모와 함께 외국에 나갔다가 그 곳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외국 문화에 익숙해져 귀국 후 문화적 충격으로 인해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영어는 국가 경쟁력이 되었다. 한국의 글로벌기업이 실질적인 영어공용화를 도입하는 이유는 기업의 생존이 영어경쟁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가경쟁력도 영어경쟁력 강화에 예외일 수가 없다.

실제로 영어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세계 최고의 국가경쟁력을 가진 국가는 거의 예외 없이 영어공용국가이거나 국민 대부분이 영어를 거의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영어선진국'인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제고는 귀국학생이나 외국인 자녀 등을 위한 학교로 마련되고, 그리고 여타 다양한 학교를 국가가 설립해 다양한 사고와 다양한 자질을 가진 아이들을 다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제고는 외국어고와 다르게 국어와 역사 등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이는 영어 소통 능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중요한 이유다.

국어, 역사, 제 2외국어 등 몇 몇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완전 영어 몰입교육'으로 이뤄진다. 또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닌, 토론식 미국, 영국식 수업 체제로 운영된다. 참고로 서울국제고는 영어듣기 평가로 'Pass·Fail'을 결정한 후 심층면접, 청심국제고는 영어평가와 면접, 인천국제고는 이수능력평가, 부산국제고는 인문, 사회능력평가 시험을 치른다.

각 학교마다 평가 과목과 방식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큰 비중을 두는 것은 학생의 영어 능력 평가다. 이에 반해 외국어고는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 때문에 영어면접이나 전문성 측정을 못하고 내신위주로 선발하다보니 일반계 고등학교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외국어 경쟁력을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가 자명하다.

따라서 국제고 설립이 중요한 이유는 영어가 사회전체를 개방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행정복합도시인 세종시가 장차 한국의 중핵도시가 된다고 가정할 때, 세종시는 국제적 감각,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의 모든 저변의 문화를 수용해 활력 있는 세계 중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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