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공사, 지역 업체엔 '그림의 떡'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연구소 공사, 지역 업체엔 '그림의 떡'

정부출연기관 엄격한 입찰제한에 응찰도 어려워 지질硏 참여비율 20%이상 제한 기회박탈 '눈총'

  • 승인 2012-08-23 18:30
  • 신문게재 2012-08-24 7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에 위치한 정부출연기관의 연구소 공사에 대한 입찰 제한이 엄격해 지역의 대다수 중소 건설업체에는 해당 발주공사가 응찰도 어려운 '그림의 떡'으로 전락할 형편이다.

면허소지여부를 비롯해 입찰참가자격, 지역의무제한 등에서 대부분의 지역업체들이 제외될 수밖에 없어, 발주공고 조건변경에 대한 지역건설업계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21일 지질자원연구원 내 녹색기술연구동 건설공사 입찰공고를 냈다. 이 공사의 추정금액은 130억8387만3893원(추정가격 96억2813만8514원)으로 전자입찰 마감은 다음달 19일 오후 2시까지다.

대전의 경우,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기관 등 연구원이 집중돼 있는 만큼 지역업체들의 공사 실적도 많아 당초 업체들의 공사 참여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지질자원연구원이 발표한 이번 입찰 공고에서는 조건마다 지역 건설업체의 응찰 자체를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건축공사업(또는 토목건축공사업)과 조경공사업, 일반소방시설공사업 등에 대한 면허를 모두 등록해야만 응찰할 수 있도록 공고에서 제한된 것이 문제다.

지역에서 등록면허를 모두 갖춘 업체는 극히 한정된 상황일 뿐더러 조경공사 등의 일부사업은 분리발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업체 공동도급비율을 보더라도 이번 공고에서는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20%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서는 지역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총도급액의 49% 이상을 자격조건으로 하고 있어, 이번 발주공사는 지역 업체에 대한 참여 기회를 박탈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7월 입찰을 진행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신축공사 역시 연구소 시설로 지역업체 공동비율을 49%로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입찰참가자격에서 준공실적이 연구소 단일건축물 연면적 9019㎡를 준공해야만 이번 공사에 응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실적제한도 실제 공사의 연면적 9019.92㎡와 같은 수준으로 실적제한 자체가 공사면적과 1대1까지 달한 경우를 찾기 어렵다는 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공고된 카이스트 기초과학동 신축공사를 보더라도 실제 공사 연면적은 1만3257.86㎡인데 반해 입찰참가자격 실적 연면적은 64%수준인 8500㎡이상으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95억원 이상의 공사는 지역의무공동도급의 해당사항이 안되지만 지역배려 차원에서 20%이상으로 올렸고 이를 문제 삼는 타지역업체도 있다”며 “이같은 조건은 이달 초께 연구원 내 건물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어서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