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부상선수 비하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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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부상선수 비하면 괜찮아”

모교 한남대 방문 감사패 받아… “2014년까지 선수생활 계획”

  • 승인 2012-08-23 18:16
  • 신문게재 2012-08-24 2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인터뷰 - 주세혁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주세혁 선수가 23일 한남대학교를 방문해 모교 후배들을 격려하며 서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br />이민희 기자
▲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주세혁 선수가 23일 한남대학교를 방문해 모교 후배들을 격려하며 서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민희 기자
“운동할 때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주세혁(33)은 23일 자신이 앓고 있는 희귀병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주세혁은 “올 3월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다리가 붓고 통증이 있었다”며 “이후로 두 달 동안 병명을 못 찾아 고생했는데 최근에 와서야 확실한 병명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약을 먹으면 전혀 아프지 않고 시합할 때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며 “다른 운동선수들의 부상과 비교하면 나의 병은 아무것도 아니고 처음 알려질 때 조금 과장된 면이 있다”고 의젓함을 보였다.

주세혁이 앓고 있는 희귀병은 류머티스성 베제트(만성염증성 혈관질환). 몸에 염증이 생기고 환부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병으로 꾸준한 약물치료를 필요로 한다.

▲ 주세혁 선수가 남긴 친필사인.
▲ 주세혁 선수가 남긴 친필사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탁구 후배들을 아끼는 애정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뚜렷한 목표도 밝혔다.

주세혁은 “2016년 리우올림픽은 내가 나가면 후배들이 병역혜택 등을 받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며 “내가 런던에서 그랬듯이 올림픽 국가대표는 자신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때문에 2013년 세계선수권 개인전과 이듬해 세계선수권 단체전까지가 내 몫인 것 같다”며 2014년이 선수생활로서 마지막 해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런던올림픽 단체전 결승전 때 만나 석패한 세계랭킹 1위 중국 장지커와의 일전에 대해서도 자신의 느낌을 전했다.

주세혁은 “개인전 때 북한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지 않았으면 8강에서 (장지커를) 만날 예정이었는데 아쉬웠다”며 “단체전 단식경기 때 장지커와 게임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회고했다.

모교에 대한 사랑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주세혁은 “실업팀 생활을 하면서 한남대에 입학했고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동안 유니버시아드와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한 바 있다”며 “오랜만에 학교에 오니 옛날 기억이 생각나고 좋은 학교를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주세혁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모교 총장실에서 김형태 총장을 만나 감사패를 받았고 한남대 탁구부원들과도 환담을 나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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