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대의를 등에 업은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 2개월째를 지나고 있다. 행정수도 위헌과 수정안 논란 등 숱한 우여곡절 끝에 단군 이래 최대 국책 사업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도약을 통한 중도(中都) 시대를 현실화하기 위한 과제도 적지않다. 출범 후 변화와 중ㆍ장기적으로 2030년을 내다보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미래를 조망해 봤다. <편집자 주>
▲출범 2개월째 세종시 현주소=세종시는 출범 2개월여를 맞아 인구 10만1000여명의 도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예상치인 12만여명의 도시 구축은 다소 빗나갔다. 첫마을 2단계 입주 지정기간이 지난달 말로 마무리됐지만, 입주율이 절반을 조금 넘어선 데 그치는 등 더딘 입주 속도 영향을 받았다. 입주 초기 부족한 생활편의 인프라 기반 속 입주시기를 뒤로 미루거나 전매 또는 전ㆍ월세 거래에 나선 입주 예정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종시 역시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행정 선진화 부문에서 여전히 옛 연기군의 향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2030년까지 국비 15조원이 담보된 예정지역이 도로 및 교량 개통, 첫마을 입주, 공동주택 및 토지 매매 시장 활성화 등으로 불붙고 있는 반면, 이외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 부재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세종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균형발전과 중장기 발전안 마련에 초점을 맞춘 미래전략기획단을 발족하는가 하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정례협의체 구성을 통한 공조 강화 및 충청권 행정협의체 참여 등 외연 확대 및 내적 내실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미래 세종시 자족성 강화를 담보할 투자유치 TF팀 신설도 검토 중이다.
아직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제2수도로서 면모를 갖추지 못했지만, 하반기 들어 이를 반전시킬 긍정적인 기운은 충분하다. 타 시ㆍ도와 달리 여전히 활성화된 부동산 경기를 유지하고 있고, 첫마을에 5000여명 이상의 수도권 및 타 시ㆍ도 지역민이 유입한 점은 하나의 예다.
더욱이 오는 15일 실질적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첫 발을 내딛는 국무총리실 이전이 시작되면서, 세종시는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5일 역사적인 국무총리실 이전, 명실상부한 행복도시 첫 발=국무총리실을 필두로 연말까지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환경부 이전 행렬은 세종시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면모를 드러내는 일대 사건이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올해를 넘어 2015년까지 나머지 24개 중앙 행정기관 및 13개 국책 연구기관 이전 효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전망이다.
▲2030년 세계적인 명품 도시 세종, 충청민 손에 달려=하지만 행정기관의 이전 만으로 세종시의 미래를 담보할 수없다는 게 내부 주체 및 외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사실상 민자 유치 개념을 담고 있는 2015년 이후 세종시 자족성 확보방안은 여전히 무주공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종시를 둘러싼 대전ㆍ충남북 그리고 행복청간 실질적인 상생협력을 비롯해, 행정수도 무산 및 수정안 논란에서 이를 지켜낸 충청민의 단결력이 다시한번 절실한 때다. 국회 및 청와대 분원 유치 이슈화는 이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있는 대목이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발전계획의 실행력 담보도 정ㆍ관계는 물론 재계와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걸맞은 자주재원 확보와 민간 투자 및 국내ㆍ외 우수 기업 및 대학유치 등을 위한 법적ㆍ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대의를 실현하기위한 정부 차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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