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헌 정치부 정치팀장 |
그 첫 신호로 새누리당 18대 대선후보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선출됐다. 대다수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던 결과로 오히려 얼마만큼의 지지율을 얻느냐, 2등은 누구냐가 더 관심이었다. 그 만큼 박 후보는 스스로를 준비할 시간이 많았던 듯 하다. 당선 수락연설 내용은 그 준비의 시간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정치적 논란을 떠나 후보 확정 후 첫날 행보에 봉하마을이 잡힌 것도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 했다. 야당보다 먼저 대선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 후보의 모습은 당분간 뉴스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충청정가 분위기는 더욱 긴박해질 수밖에 없다. 차기 지방선거와 총선 등을 대비해야하는 정치인 한사람 한사람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초조(?)'해질 것도 같다. 여권의 대선주자가 결정된 것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이 지역 정계 재편에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특히, 충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이 지난 4ㆍ11총선을 거치며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선진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무주공산이 돼버린 충청권에서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일대 격전장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이들의 거취가 어디로 정해질지 궁금하다.
우선 이회창 심대평, 두 전 대표의 거취는 큰 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재집권 플랜속에 포함된 보수대연합에 일정정도의 역할이 있을 것 같다. 심대평 전 대표 역시, 언제든 정치적 부활을 통해 아직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거취가 결정될 수밖에 없고, 그래야만 되는 이들도 있다. 아산을 지역구로 한 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이미 탈당을 기정사실화 했고, '택일'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새누리당에 당장이라도 입당할 태세다. 하지만, 대선 경선 분위기와 당내 역학구도에 일단은 가로막힌 분위기다.
대전 서구을의 이재선 전 의원의 행보도 관심이다. 낙선이후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그는 성향상 새누리당에 들어가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지역에서 친박의 핵심역할을 맡게 될 박성효 의원과의 껄끄러운 관계 등 견제의 '장벽'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그를 향한 러브콜도 있고, 사실 그 자신도 여차하면 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박범계 현 의원과의 경선도 각오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여차하면 박근혜 후보가 당선을 위해 끌어 안아야만 하는 이재오 의원과의 관계를 내세울 수도 있다. 여기에 3선의원의 관록이 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총선과정에서 불거진 주변의 법적인 문제해결이 더 급해 보인다.
선진당 원내대표를 지낸 권선택 전 의원의 선택은 어떨지도 관심사다. 그의 지역구인 중구는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강창희 국회의장의 후계구도가 아직 잡혀 있지 않다. 그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소속이었던 전력도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한다. 여기에 유력한 차기 대전시장 후보라는 점도 그의 선택의 발길을 무겁게 만드는 듯 싶다.
무주공산이 된 충청권에서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고향보다도 더 많은 지지율을 얻고 있던 기존의 추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충청권에서의 외연확장은 불필요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야권의 후보가 정해지고, 박 후보의 가장 강력한 적수인 '안철수' 서울대 원장의 거취에 따른 변화의 가능성은 더 커 보인다. 이에따른 이합집산, 합종연횡은 이번 대선정국에서 충청권 정국을 관통할 가장 큰 줄기가 될 것 같다. 본격적으로 가을바람이 부는 추석을 전후해 충청권에 큰 바람이 불 것이란 예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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