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노점상 철거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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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노점상 철거 후유증

  • 승인 2012-08-23 15:24
  • 신문게재 2012-08-24 15면
  • 천안=오재연 기자천안=오재연 기자
▲ 천안 오재연
▲ 천안 오재연
천안이 노점상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은 천안시에 찬사를 보내는 반면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와 지역 한 국회의원은 노점상철거를 옹호하는 행각을 벌여 시민분노까지 키우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20일 전격적으로 신부동 종합터미널 앞 노점상에 대한 철거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시청직원과 철거반, 경찰 등 900여명이 투입된 철거는 불과 30여분 만에 끝났지만 정작 사후 정리가 되지 않아 연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노련은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천안시와 대치하고 철거과정에서 시멘트 잔해물에 맞은 동남구청장과 건설교통과장은 부상을 당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행정대집행과정도 그리 매끄럽지 못했다. 점포는 쉽게 제거됐지만 마무리 작업인 가로수식재과정은 순조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무를 심기위한 구덩이에 노점상들이 들어앉거나 나무를 뽑는 등 노점상들의 저항으로 가로수식재가 중단 되면서 행정대집행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천안시나 경찰 등 공권력의 무능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노점상들의 집회신고를 내세운 경찰의 미온적 태도와 자체인력만으로 밀어붙이지 못한 천안시의 미약한 조치가 아쉽다.

불과 몇 명의 나무구덩이 저항에 수 백명의 공권력이 무능함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한 국회의원이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노점상철거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노점상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불법적인 노점상문제는 비단 천안시 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생계와 생존권이란 명분은 이미 대다수 시민들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불법노점상 앞에 무능한 공권력. 천안을 위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던 시민단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60만 시민들이 나서야 하는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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