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해 초 대전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B(24)씨는 지금까지도 취업을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올해 안으로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는 B씨는 “학교 졸업 전에 취업한 친구들이 가장 부럽다”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채용인원을 감소하고 있어, 젊은 여성들도 직장을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내수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채용 인원 감축 등으로 인해 대전ㆍ충남지역 고용시장에서 여성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22일 대전고용노동청 및 충청지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남성의 비경제활동 인구는 대전이 17만4000명, 충남이 19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여성 비경제활동 인구는 대전이 32만7000명, 충남이 39만8000명으로 나타나, 대전ㆍ충남 모두 여성 비경제활동 인구가 남성의 약 2배에 달했다.
특히 여성 비경제활동 인구의 경우 대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충남은 4.2%가 증가해 전국 평균(1.3%)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육아 활동의 비경제활동 인구는 대전이 5만9000명, 충남이 6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0%, 5.9%가 증가해 모두 전국의 감소(-0.9%)와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여성 청년층 역시 취업의 문은 여전히 좁았다. 대전지역의 지난 2분기 여성 청년실업률(15~29세)은 11.3%를 기록했다. 이는 대전지역 여성 전체 실업률(3.8%)의 약 3배 수준으로, 여성 취업난의 심각성을 더했다. 충남지역 역시 여성 청년실업률은 6.7%로 파악돼, 작년 대비 1.9%p가 오르며 충남 여성 전체 평균(2.5%)을 크게 웃돌고 있다.
대전고용노동청 관계자는 “대전고용청에서는 여성과 고령자 등을 취업취약계층으로 분류하고, 다양한 취업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비경제활동 여성이 많은 편으로,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는 다음달 6일 대전시청에서 여성취업ㆍ창업박람회를 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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