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입찰방법 심의자료를 분석한 결과 내년 300억 이상 대형공사의 발주물량은 340건으로, 올(190건) 보다 80%(150건) 늘어날 것으로 밝혀졌다.
입찰방법 심의제도란 추정공사비가 300억원 이상인 대형공사에 대해 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최저가와 공사수행방식에 대한 심의를 받게 하는 제도다.
따라서 심의를 거친 뒤 발주 설계와 적격심사(PQ), 현장 답사 등을 거쳐 실제 발주까지는 통상적으로 10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입찰방법 심의현황이 곧 발주 선행지표가 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까지 하락세였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물량이 올 들어 반등함으로써 내년 공공 건설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발주 대형공사를 입찰방식별로 보면 턴키 및 기술제안 공사는 올해보다 73%(22건), 최저가 공사는 75%(50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제안 입찰방식은 발주기관이 제공한 설계서와 입찰안내서에 따라 입찰자가 기술제안서를 작성해 입찰서와 함께 제출하는 것으로, 2011년 3건에 그쳤던 기술제안 입찰방식은 올해 2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07년 도입된 기술력 중심의 기술제안입찰 발주제도가 상당부분 정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향후 건설업계의 계획수주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기관별로는 국방부를 제외한 중앙행정기관이 177%(78건), 국방부 역시 200%(16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경기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회간접자본(SOC)확대와 주한미국이전, 공공기관이전 등 공공부문 발주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자체 사업은 지방 재정의 악화로 50%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 발주하는 사업장은 새만금~전주 등 고속도로 건설 10개 공구, 원주~강릉 등 철도건설 11개 공구, 주한 미군 이전 12개 공구, 세종시 등 청사설립 11개 공구 등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기술제안 입찰제도는 사업 초기 입찰부담이 저렴해 중소 건설업체의 참여가 가능하며 민간의 창의적인 기술제안 확보도 가능한 제도”라며 “현재 제도 활성화를 위한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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