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은 22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지역은 당분간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산사태 등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에는 21일 오후 3시께부터 7시간 동안 중구 일원에 97.5mm의 비가 쏟아지며 피해가 이어졌다.
반면 유성구 구성동 28.5㎜, 대덕구 장동 14㎜, 세천 8.5㎜ 등이 내리며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중구 사정동과 유천동 등 일원에는 '물폭탄'이 내려 주택 77채 등 100 여채의 건물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로 30여곳 이상이 패이는 등 피해가 났고 중구 산성동의 가도교가 침수돼 차량 1대가 물에 잠겼다 견인됐다.
유천시장과 태평시장, 산성시장 등 전통시장 상가에는 하수도가 역류하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39분께는 중구 문화동의 한 상가건물에는 보문산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드는 피해도 발생했다.
또 중구 사정동의 한 공사장의 토사가 빗물에 흘러내리며 인근 도로를 덮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동구 용운동의 맨홀 안에서 작업 중이던 A(54)씨는 폭우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대전시와 소방당국은 비 피해가 이어지자 공무원 90여명 등 173명의 인원과 장비 60여대를 투입해 응급복구작업에 나섰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온난다습한 난기류가 보문산의 상층부에 맞닿아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중구 문화동 일원에 쏟아졌다”며 “24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약해진 지반으로 추가피해가 우려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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