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콰이어트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콰이어트

내성적인 성격 집중탐구… 올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

  • 승인 2012-08-22 14:41
  • 신문게재 2012-08-23 12면
  • 송윤호 백북스 사무국장송윤호 백북스 사무국장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콰이어트

저자인 수전 케인(Susan Cain)은 조용한 책벌레 소녀였다.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후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가 되었다. 하지만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이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수년간의 연구와 수많은 사람과의 인터뷰 끝에 그녀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 스스로 증명해보기로 했다. 은근한 끈기로 시작된 탐구와 저술은 7년 만에 책으로 탄생하였고, 2012년 TED콘퍼런스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한 그녀의 강연은 1500여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산업사회의 과다경쟁이 낳은 '외향성 이상주의'의 부작용과 그 해법을 저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제시한 이 책 『콰이어트』는 출간 즉시 시사주간지 '타임'이 커버스토리로 다루는 등 주요 언론을 비롯한 미국사회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올해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수전 케인 저
▲ 수전 케인 저
오늘날 사회가 외향적인 사람을 우대하고, 소극적인 사람보다는 적극적인 사람을 원하고, 사색에 잠기는 사람보다 행동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을 좋게 보다보니 오늘날의 교육 또한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인재를 키워내려고 한다.

'콰이어트'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한쪽만 편중해 외향적인 사람만 원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면서 그것이 과연 타당한 근거가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오히려 세상을 바꾼 건 내향적 기질의 사람임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사회의 지나친 편중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사람을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두 가지 성격으로만 나눌 수 없고, 그 둘 사이에는 우월관계가 있는 것은 더욱더 아니며, 단지 성향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눠지는데 1부에서는 외향성이 모델인 세상 20세기 사회의 영향에 따라 외향성이 주목받게 되었고, 내면의 모습보다는 남에게 보여 지는 성격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져 자신의 모습이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 지는가가 중요해지다보니, 외향성을 선호하는 편견이 생겼다고 보았다.

2부에서는 부모가 물려준 성격 vs 현재 나의 성격에서는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점에 대해 서술해놓았다. 내향적인 사람일 수록 변화에 민감하고 그것이 환경에 대한 고반응성으로 표출이 된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섬세하고 감수성이 높고, 통찰력이 깊고 사고체계가 복잡한 경향이 있고, 다른 것에 대해 감정이입을 잘하고 공감능력이 많은 편이다. 이에 비해 외향적인 사람은 쿨 한편이고 보상에 지향적이고 변화에 둔감한 편이라고 말한다.

3부는 모든 문화가 외향성만을 선호하는가라는 물음에 'NO'라는 대답을 하면서 부드러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이야기 하면서, 간디의 이야기도 소개 된다.

4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 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외향성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이 있다. 자유특성이론과 회복환경이라는 이론이 나오는데 자유특성이론은 내향적인 사람도 중요한 목표에서는 충분히 외향적일 수 있다는 내용이고, 회복환경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가는 장소이다. 이런 방법으로 충분히 내향적인 사람들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우리는 때때로 성격을 유능함으로 오해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사람의 의견을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결국엔 외향적인 사람이 무리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조용한 사람들이 마지못해 따라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것이 오늘의 문제를 양산한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타고 나는 것인만큼, 이 두가지 성격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외향성과 내향성 모두를 사회가 잘 포용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에 따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장점을 보이는 일에 특성화 시킨다면, 자신만의 삶의 태도로도 충분히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