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인단 상당수가 기존 당원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해당지역 당협위원장의 활동과 장악력이 투표율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오 있고, 이는 앞으로 꾸려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어떤 중책을 맡느냐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후보가 84%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면서 투표율이 결국은 박 후보에 대한 충성도로 비춰질수도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당협의 경우 일단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21일 본보가 입수한 새누리당 지역별 대선후보 경선 투표율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1.2%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대전이 평균 40.1%, 충남 39.6%, 세종시가 38.5%를 기록했다. 대전의 경우 박 후보의 예비경선선거캠프인 국민행복대전캠프를 이끌었던 이장우(대전동구)의원의 지역구인 동구가 44.1%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강창희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중구가 43.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유성구는 34.9%, 대덕구 38.8%, 서구 39.5%로 지역과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충남역시 국민행복충남캠프를 이끌고 있는 김태흠(보령ㆍ서천)의원의 보령이 65.3%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홍성이 61.1%, 서천 55.8%,부여 50.9%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산은 29%, 논산 33.1%, 천안시서북구가 33.6%, 천안시 동남구와 당진시가 34.6%를 기록했다. 충남의 경우 8곳이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투표율은 오는 10월께 구성되는 선대위 구성 참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투표율이 낮은 당협들의 경우 대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의원총회에서도 당지도부가 몇번씩이나 “이번 경선 투표율이 지역의 조직장악력이나 당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는 만큼 앞으로의 모든 일정에 정상참작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선대위 구성등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의원은 “투표율에 따라 선대위 구성에 있어 공동위원장 체제 등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표율이 낮은 지역의 경우 추후 비박계 인사들과 함께 외부 인사들과의 경쟁체제에 돌입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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