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 특성화 전략으로 올해 처음 여는 국제미술행사라는 점에서 국제적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프로젝트 대전'은 9월 5일부터 11월 18일까지 75일간 미술관을 비롯해, 한밭수목원, 엑스포공원, 대흥동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2주 뒤인 19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시비 8억2000만 원을 들여 올해 처음 치르는 '프로젝트 대전'은 국내ㆍ외 모두 64명의 작가가 참여해 과학도시 대전의 특성에 걸맞게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사이언스 아트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미술관 측이 전시 오픈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작품 통관 문제'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전시를 연기하면서 참여 작가는 물론 지역 미술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통상 국제전의 경우 3~6개월 전 이미 작가 섭외와 전시 일정을 잡고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준비 소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술계 한 인사는 “작가가 섭외돼야 도록, 홍보, 전시장 조성 절차를 밟기 때문에 전시일정을 잡으면서 기간 내 통관이 될지 안될지 모르고 계획을 잡을 리는 없다”며 “결국, 준비 소홀로 이렇게 연기된게 아니겠냐”고 비난했다.
대전문화재단과 시립미술관이 공동 주관하는 아티언스 레지던시 작가들의 전시 '아티스트 프로젝트'로 불똥이 튀고 있다.
재단은 2012 아티언스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다음달 1일부터 4일동안 진행한 뒤 5일부터 미술관의 '프로젝트대전' 행사로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전시에 참여하는 11명의 작가는 오프닝 없이 붕 뜬 '외딴섬'에서 전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여작가 A씨는 “작은 예산도 아니고, 대전에서 첫 국제 미술행사를 연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기존 계획과 달리 전시를 연기한다는 것은 시립미술관의 신뢰도를 떨어 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전시를 준비하다 보면 변수는 언제든 발생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개막을 늦추는 것으로 참여작가들에게 양해를 구해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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