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어 전수하는 경험은 취미를 넘어 인재를 키우고 진로 선택의 방향도 제시해 줄 수 있다. ‘청수팅게일’, ‘사이클로트론’과 같은 간호, 방사선 조사 연구를 하는 전문적인 동아리는 대학 교수나 학생, 직원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멘티의 시행착오를 줄여만 줘도 멘토로서의 기본은 어느 정도 하는 것이다.
그 형식이야 어떻든 크게 상관은 없다. 보다 많은 고교생이 멘토의 수혜를 받게 될수록 좋다. 이를 위해 대학생 동아리를 만들어 강연 콘서트 형식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법도 있겠다. 또한 대학과 고교가 연계해 공동 활동을 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같이한다면 대학생 자신도 유익한 경험 축적이 가능할 것이다.
동아리봉사단 등을 통해 교육기부를 하는 대학생 선배도 결국 함께 배우고 체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아리 멘토 활동은 창의력과 인성을 키워주는 체험을 제공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측면이 많다. 대학 동아리와 그 지역 고교 동아리를 연계한 멘토 활성화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일선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줘야 할 부분도 있다.
물론 멘토-멘티를 통해 전문지식이든 봉사활동 중 무엇을 얻든 나름대로 유익하다.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멘토링의 장점이다. 한편으로는 대학생과 고교생은 그런 인재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밖에 심화된 전문지식을 주기 위해 이공계 학생들과 대학 연구소가 멘토링을 맺는 프로젝트도 진행해볼 만하다.
끝으로 지역 대학은 각 학교의 장점을 살려 고교생과 경험을 공유하는 연계 프로그램을 가능한 한 다양하게 운영하길 바란다. 순천향대 외에 일부 대학에서 대학과 고교 동아리의 멘토-멘트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미 실시하는 대학도 동아리 연계 프로젝트를 좀더 개발할 여지가 많다. 진로 설정, 사회를 보는 올바른 눈까지 길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멘토는 가르치면서 배우는 사람, 멘티는 배워서 가르칠 사람임을 늘 기억했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