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은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지 생산량이 급감했고, 수산물 역시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과 적조, 해파리떼 출몰 등의 영향으로 연근해 조업이 신통치 않아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라면값 등 생필품 가격 마저 인상돼 서민들의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수산물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폭염과 폭우에 따른 채소의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었고, 수산물은 수온 상승과 적조 현상, 해파리떼 등으로 어획량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6월부터는 가뭄과 태풍, 장마 등이 잇따랐고 7월부터는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수산물 작황 부진은 물론 수산물의 어획량까지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옥수수나 밀 등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물가대란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주 시금치 가격은 400g당 21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으며 대파, 상추, 배추 등의 가격도 최근 두달 새 10~20%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적조 현상과 해파리떼 출몰로 수산물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어종이 변화된데다가 어획량까지 줄어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병어와 삼치, 갈치 등은 10~50%까지 가격이 올랐다.
횟감 어류는 적조 현상으로 많은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함에 따라 외식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농수산물 가격이 유난히 비싼 것은 공급부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폭염에 이은 폭우 영향으로 무ㆍ배추 등 채소와 과일의 생육이 부진했고, 수온 상승과 해파리떼 등의 영향으로 수산물 어획량이 감소한 것이다. 최근에는 라면과 과자값 등도 덩달아 인상돼 더딘 경제회복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은 살인적인 식탁물가 급등에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농수산물 가격 급등은 최소한 추석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고 있다.
주부 김모(45)씨는 “의식주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 가격이 상승하고, 서민들이 주로 찾는 품목의 가격이 들썩거려 가뜩이나 팍팍한 서민들의 가계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올 추석 물가는 얼마나 뛸지 벌써부터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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