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영입된 정 총장은 교과부 1급(차관보) 정책홍보관리실장 출신으로 감사관실, 대학정책실, 차관기획예산담당관 등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다.
김 처장은 교과부에서 대학업무를 담당한 인연으로 몇 년전 영입돼 정부 평가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 정권 초 교과부 차관을 역임했던 설동근 전 차관은 부산지역 동명대 총장으로, 서남수 전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도 위덕대 총장으로 각각 영입됐다.
한밭대와 한남대는 지식경제부 출신 관료들을 영입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밭대는 올 초 산학연 전담교수로 김태일 전 중소기업청 국장 및 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사업지원단장 출신을 영입해 지난 7월 산학협력단장ㆍ신규사업추진본부장으로 전격 발령냈다.
최근 한밭대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고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시행하는 '이노폴리스캠퍼스 지정ㆍ육성사업'에 선정됐다.
한남대는 중소기업청 출신 고위 공무원들을 대외협력부총장과 창업지원단장으로 연이어 채용했다.
한남대는 지식경제부 산하 중기청 주관사업인 창업선도대학사업에 대전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되는 등 중기청 사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런 분위기속에 각 대학들은 대학평가 및 국책 사업 유치 등을 위해서는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중앙부처 관료 출신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교과부의 대학 평가 이후 각 대학들의 교과부 출신 영입 전쟁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며 “고위 관계자일 경우, 연봉에 활동비까지 포함해서 2억~3억원선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정부대전청사 고위 관계자나 대덕특구 출연기관장들도 임기 마치고 대학으로 옮기려고 공을 드리는 경우도 종종 본다”며 “일부 기관장은 노골적으로 해당 대학 총장에게 영입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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