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화두 벽을 허물자]23. 무관심

  • 사람들
  • 뉴스

[2012화두 벽을 허물자]23. 무관심

청소년 왕따·노인 자살 등 최악의 선택 내몰아… 대화로 긍정적 사고 끌어내야

  • 승인 2012-08-19 16:16
  • 신문게재 2012-08-20 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2012화두 벽을 허물자]23. 무관심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한다.

학교폭력, 왕따, 자살, 이혼 등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불명예스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항목들의 근저에는 바로 '무관심' 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는 외로움과 단절감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고독사가 늘고 있는데 이 모든 게 주변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비극이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인 자살도 급증하고 있다. 자식들이 부모와 떨어져 분가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과 남들로부터 받는 소외감으로 인해 점차 우울증이 심화되고 자살이 늘고 있다.

노인 자살의 주된 원인은 무관심으로 인한 노인 소외현상과 사회의 침체적인 분위기 등을 들 수 있다. 자살을 막으려면 사회 전체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물질 만능주의를 지양하고, 가족 사랑의 소중함과 인간적인 가치 회복을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

정부도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의 문제로 인식하고 정신건강 서비스 기구를 확충해야 한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학생들은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 충동에 휩싸인다고 한다. 실제로 자살을 행동에 옮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학생들의 왕따도 무관심에서 생겨난다. 관심을 끌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폭력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따돌림의 정도가 심한 이유는 사회 환경적인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처벌 위주의 획일적 통제주의와 양육태도를 가진 가정환경과 학벌지상주의 등 학교 환경은 집단 따돌림을 일으키기 쉽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대학 진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 수단은 어찌되었건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 인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럴때 가장 훌륭한 치료진은 바로 가족이다. 자녀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이해, 격려는 자녀에게 큰 힘이 된다. 서로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 칭찬은 자신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만들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이끌어낸다.
 
 좋은 부부관계는 자녀의 심리적 안정감과 가정만족도에 매우 중요하다. 잦은 부부싸움은 자녀의 자살충동과 폭력행동과 관련 있다. 특히 따돌림 피해 학생들에게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건강하고 원활한 대화가 중요하다. 

 효강사 김영기씨는 “무관심을 치료하는 방법은 칭찬과 관심”이라며 “학교와 기업,사회에서 칭찬 릴레이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루에 한가지씩 상대방의 칭찬 찾아내기 운동을 벌이고, 부부간에도 서로 좋은 점과 칭찬을 찾아서 메모한 뒤 서로 교환해서 읽어보면 유대관계가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