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온 A씨는 백화점에서 눈도장을 찍어 둔 옷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옷을 구입했다.
A씨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서 디자인과 사이즈를 확인한 뒤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고, 무엇보다 사이즈나 디자인에 따른 반품 확률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 중 10명 중 4명 이상은 상품 구매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이용하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쇼핑(Cross-over shopping)'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소비자 310명을 대상으로 온ㆍ오프라인 쇼핑 융합에 따른 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상품 구매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43.2%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47.2%로 남성 39.1%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56.1%와 5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40대는 36.6%, 50대는 21.7%로 각각 조사됐다.
크로스오버 쇼핑족들의 구체적인 구매방법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비교 후 온라인 구매'가 53.7%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상품 비교 후 오프라인 구매'가 41.0%에 달했다.
또 '온라인 결제 후 오프라인 상품 수령' 4.5%,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에서 상품 교환 및 환불' 0.8%로 집계됐다.
크로스오버 쇼핑을 통해 구입한 품목으로는 의류ㆍ패션이 52.2%로 가장 많았고, 전자제품 17.2%, 생활용품 9.0%, 스포츠용품 6.7%, 도서ㆍ음반 3.7%, 가구 3.7%, 자동차용품 2.2%, 화장품 1.5%, 기타 3.8% 등의 순이었다. 크로스오버 쇼핑의 장점으로는 47.8%가 '가격에 대한 만족'을 꼽았고, 이어 '품질에 대한 만족'도 26.1%, '다양한 상품 비교'도 22.4%에 달했다.
향후 크로스오버 쇼핑 계획에 대해서는 79.9%가 '늘릴 것'이라고 답했고, '줄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0.7%에 불과해 크로스오버 쇼핑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소비자들의 온ㆍ오프라인별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쇼핑(60.6%)을 온라인(27.7%)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시 '가격'(37.3%)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답했고, '상품의 다양성'(16.3%), '상품비교 용이성'(14.6%), '배송시스템'(13.5%), '결제 편리성'(11.1%) 등을 꼽았다.
오프라인 쇼핑시에는 '품질'에 대한 만족이 22.6%로 가장 높았고, '주변시설 이용'(13.4%), '상품비교 용이성'(10.0%), '위생ㆍ신선도'(9.8%), '상품의 다양성'(8.6%), '문화ㆍ편의시설'(8.6%)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한가지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소비행태가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양한 유통채널을 융합하는 크로스오버 쇼핑이 향후 유통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온라인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상품의 전시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 하고, 오프라인업체들은 온라인 채널로 구매하더라도 동일한 가격과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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