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多롭더니… 영세주민마저 외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까多롭더니… 영세주민마저 외면

세종시 행복아파트 1차 청약률 13.8% 그쳐

  • 승인 2012-08-16 18:16
  • 신문게재 2012-08-17 8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 건설로 터전을 잃은 영세 원주민을 위한 행복아파트 청약이 예상 밖 부진에 빠졌다.

홍보부족과 높은 보증금ㆍ임대료, 까다로운 입주조건 등이 맞물리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세종시와 세입자 대책위원회, 주민보상대책위원회,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영구 임대 행복아파트(1차) 입주자 모집결과, 전체 500세대 중 69세대(13.8%) 청약에 그쳤다. 당초 1500여명에 달하는 수요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 것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진한 수치다.

수요자는 2005년 5월24일 기준 행복도시 건설 예정지역 거주자로, 1억원 미만 보상을 받고 현재 무주택 세대주 자격을 유지 중인 원주민이다.

45㎡형(150세대)이 33세대 청약으로 가장 많았고, 36㎡형(100세대)이 27세대, 27㎡형(150세대)이 8세대로 뒤를 이었다.

40㎡형(100세대)은 1세대 청약으로 마감됐다.

부진의 원인은 크게 네가지로 요약된다. 세종시와 주민대책위 모두 인정하는 첫번째 요인은 홍보부족이다. 실제로 청약마감 후 세입자 대책위에는 소식을 못 들었다는 대상자 70~80명이 몰려 들기도 했다.

주민 기대와 다른 높은 보증금과 임대료도 부진에 한 몫했다.

2010년 충남도와 공주시, 옛 연기군을 사업시행자로 출발할 당시만 해도, 건립 취지는 국책사업으로 터전을 잃은 원주민들이 아무 부담없이 살도록 보장하는데 모아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세종시장의 선거법 위반' 등 법적 한계에 따라, 보증금은 204만8000만원에서 978만9000원, 월 임대료는 최소 4만원에서 최대 11만원까지 설정됐다.

평소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최대 20만원을 부담해야하는데, 영세민의 입장에서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입주대상 기준이 너무 까다로운 점도 문제시됐다. 일례로 이주 후 타지에서 집을 마련하고 새 일터를 찾는 과정에서 상당한 돈을 소실한 1억원 이상 보상자는 모집 대상에서 제외됐다. 16개 상가 운영자 모집 기준도 없어, 당장 생활여건이 불편한 점도 보완해야할 과제다.

이종복씨는 “당시에 현 정부청사 인근 종천리에 거주했다. 여기저기서 먹고 살려고 뛰다 보니 보상비 중 상당액이 집세로 나가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나치게 까다로운 신청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책상 머리에서 이론적으로만 일을 처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홍보 부족과 기반시설 부족, 초기 예산부족에 따른 지원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며 “입주시점인 10월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