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산사태 80대 사망… "그냥 비" 손 놓다간 대형 피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공주 산사태 80대 사망… "그냥 비" 손 놓다간 대형 피해

야산 나무제거 지반 약화… 밀려든 토사 덮쳐 '참사' 국지성 폭우 재해 잦아… 무분별 벌목 자제 등 자구적 노력 시급

  • 승인 2012-08-16 17:27
  • 신문게재 2012-08-17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공주에서 나흘간 내린 200㎜ 이상의 기록적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밀려든 토사가 주택을 덮쳐 80대 노인이 숨지면서 예방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충남도소방본부와 공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 35분께 공주시 정안면 장원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주택 한 채가 매몰되고 집안에 있던 최모(여·81)씨가 숨졌다.

이날 사고로 최씨는 토사에 매몰됐다 1시간 30여분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으며, 남편 이모(87)씨는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주시는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최씨의 집 뒤편 야산에 심어져 있던 나무가 일부 제거돼 지반이 약화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피해지역의 뒷산에 심어진 나무가 부족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국지성 폭우가 내린 것이 산사태의 주원인으로 보인다”며 “앞서 자연재해 위험지구 4곳과 급경사지 22곳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지만 사고 지역은 평소 재해위험이 높지 않았던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후 변화와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여타 지역에서도 산사태 재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처럼 평소 재해위험이 높지 않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사고를 통해 급경사지가 아니더라도 벌목 등으로 지반이 약해져 있거나 절개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산사태로 이어질 위험성이 경고된 만큼 철저한 사전점검과 관리 필요성이 요구된다.

사유지 등 산재한 야산을 포함해 산사태 위험에 대한 관계당국의 사전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처럼 대형 피해가 발생할 위험을 떠 안을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폭우와 이로 인한 산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주민들의 자구적 노력도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뒤 흙탕물 등 재해의 조짐이 보일 때는 관련기관에 위험을 신고하거나 잠시 위험지역에서 대피하면 큰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야산에서 무분별한 벌목이나 채석 등을 자제해도 충분히 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