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팀 리빌딩은 물론 2군 구장 건립 등 각종 현안사업 추진이 표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판사 서경환)는 16일 회사에 수천억 원의 손실을 입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60)에 대해 징역 4년, 벌금 51억 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김 회장 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화이글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그룹 전체가 위기이며 최악의 상황이다”며 “이글스도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비상 걸린 구단 분위기를 암시했다.
다른 프런트들도 이와 관련 외부 입단속을 하면서도 침통한 분위기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스타 영입 등 팀 리빌딩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작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이글스는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 거물급 영입에 30억 원 이상을 풀었다.
하지만, 김 회장 구속으로 그룹 내 주력 사업이 줄줄이 불투명해 질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시각이 경제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인 이글스도 모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뭉칫돈’을 계속 풀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 내에 추진하고 있는 각종 현안 사업도 걱정이다.
이글스는 서산에 올 11월 완공 목표로 300억 원가량을 들여 2군 구장과 클럽하우스를 짓고 있다.
또 대전에서도 리틀야구단 창단, 야구박물관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구단주 구속으로 이들 사업의 정상 추진에도 적잖은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한대화 감독의 재계약 여부 또는 신임 감독 선임도 구단주 부재로 갈팡질팡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도 걱정스러운 시선 속에서도 응원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모 네티즌은 이글스 홈페이지에 “구단주 구속으로 이글스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며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글스를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네티즌 ‘s***’은 이글스 팬카페에 “(구단주 구속으로) 내년도 확실한 투자가 어렵다고 봤을 때 암흑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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