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태 변호사 |
물론 첫 번째 모신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얼마동안 줄곧 그 한 분의 대통령만을 바라보고 살아 왔습니다. 이제 긴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경제기적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으로만 기억하고 있지요. 하지만 저는 자기만이 우리나라를 올바르게 세울 수 있다고 자신하고 무지한 국민들의 입을 다물게 한 채 20여년 가까이 사람들을 정말 답답한 세상에 살도록 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듯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으며 그 시절에 살던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것은 경제의 문제가 아닌 자유라는 인간다움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삶은 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말로 대통령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면 그 분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첫 번째 덕목은 바로 자신이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진정으로 그의 인간다움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지도자라면 국민 모두를 함께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그런 분이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단지 미래의 청사진이나 공약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라면 불 속에라도 뛰어들겠다'는 의미에서의 꿈입니다. 이것은 리더로서 국민들을 단지 이끌기 위한 꿈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과 함께 꿈꾸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예외 없이 대통령들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꿈만이 있었을 뿐 국민과 함께 하는 꿈을 꾼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국민들과 함께 꿀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요? 정말 그런 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제는 일자리의 문제가 발등에 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자리 이야기만 나오면 으레 나라 경영을 들먹입니다. 나라도 사업처럼 경영을 내세우고 그래야만 일자리가 창출이 된다고, 하지만 정치와 경영은 본질적으로 뿌리가 다른 기본가치에서 출발합니다. 정치는 벤덤의 말처럼 최대 다수의 최대의 행복이라는 '정의'의 개념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경영이란 최소비용에 의한 최대의 효과라는 '경제원칙'의 개념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저번 대선에서 국민들 선택의 잘못은 바로 경영과 정치를 혼동한 것에서 온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바로 이것이 세 번째 덕목으로서의 '정의'라는 우리 사회의 기본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치가 정의롭다고 여겨질 때에 국민들은 비록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그 어려움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통일문제로 나아가 일자리를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역사에 대해 분명한 채무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앞선 선조들이 힘이 약했을 때에 민족이 둘로 갈라지는 비운을 겪었고 그 비극을 유산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좌절을 극복할 때가 되었고 그만한 힘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시대의 의무이자 당위인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이전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한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기도 한 것입니다.
통일 후의 우리나라를 상상해 보십시오. 개발되기만 고대하는 약속의 땅 북한을 바라보십시오. 바로 통일을 우리시대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이 우리 민족의 진정한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지금까지 겪었던 일곱 분의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한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우리시대에 우리민족에게는 분명한 미래가 있으며 그 미래를 꿈꾸며 우리 모두 함께 갈 수 있도록 해 줄 그런 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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