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민]正과 情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희민]正과 情

[중도 프리즘]이희민 대전대 교수

  • 승인 2012-08-16 14:21
  • 신문게재 2012-08-17 21면
  • 이희민 대전대 교수이희민 대전대 교수
▲ 이희민 대전대 교수
▲ 이희민 대전대 교수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사귀어 지내보아야 안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든 일은 개인감정이나 사심 없이 올바르게(正) 공정하게 또는 명분 있게 처리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거나(情) 이끌려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인간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라,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正'과 '情'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특히 일의 처리 결과에 따라서 타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차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또 정해진 규율을 유지하기 위해 냉정하게 일을 처리하자니 너무 매정한 것 같고,인정에 얽매이자니 규율과 질서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은 경우는 우리가 일상 생활하는 과정에 있어서 흔히 직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매사를 무 자르듯 할 수는 없지만, 특히 인사문제에 관한한 사사로운 '情'에 얽매여서는 절대 안 된다. 한솥밥을 먹다 보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겠지만 한순간의 섭섭함과 아쉬움에 이끌려 판단을 그르치면 회사에 대해서는 물론 본인에 대해서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승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와 같이 몇 년을 근무했는데” “내 친구 동생이니까” “나의 동문이니까” “저 친구가 작년에도 누락이 되었는데” “너무 타지방으로만 돌아다녔는데” 등등

“무능하더라도 승진을 시켜 주어야 항상 나를 믿고 따를 것이 아닌가.” 등의 생각으로 사심과 편견에 의한 승진을 고집해서는 절대 안 된다.

승진대상자 치고 몇 년 같이 근무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작년에 승진이 못 되었으면 승진 기회 1년 재수를 통해 능력과 업적이 향상되었으면 몰라도, 마찬가지라면 금년의 승진도 더욱 어려워야 할 것이 아닌가?

직장이란 무능한 사람도 승진시켜 주는 인심 좋은 곳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

설사 능력과 노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어떻게 승진시켜 주었다 하더라도 그 순간에는 기쁨을 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볼 때, 업무를 제대로 수행치 못해 계속적인 고민을 안겨 주게 되므로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승진하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더 할 수 있는 사람을, 순간의 '情'때문 에 능력에 맞지 않은 승진을 시켜 주어, 그것이 후에 더욱 큰 상처와 아픔을 안겨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인사문제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관리도 마찬가지다.

사용부서에서 품질에 관한 문제가 어느 정도 제기되면 우리 회사를 위해서나 협력업체의 분발을 위해서라도 따끔히 이야기해 주고 발주량도 줄여 경고해야 한다.

몇 년 동안 거래해 왔던 인정에 끌리다 보면 회사제품의 최종품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쌓이다 보면 결국 협력업체도 폐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생활 모든 면에서 이것을 차가운 이성과 규정에 의해서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때로는 훈훈한 인심과 끈끈한'情'도 필요하지만 그러나 훈훈한 인심과 끈끈한 '情'은 당장은 물론 먼 훗날에도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올바른 '正'이어야 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5.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1.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2.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3.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