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중]관광객의 해외여행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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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중]관광객의 해외여행 자세

[중도춘추]김시중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12-08-16 14:20
  • 신문게재 2012-08-17 20면
  • 김시중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김시중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 김시중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 김시중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인 해외관광객 수 역시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지속적인 성장 속에 2011년에 1200만 명을 넘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국제적으로 우리의 해외여행 예절 문제가 야기되는 것을 언론을 통해 접한다. 과연 우리의 해외여행예절에는 무엇이 문제가 있는 것일까. 해외에서의 국가이미지 실추사례를 관광객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중도덕 위배다. 호텔과 기내 등의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들거나 다투는 사례, 줄 안서기, 쓰레기 버리기, 사진촬영 금지구역에서의 사진촬영, 흡연 금지구역 내에서의 흡연, 관광지 내 무질서한 낙서, 호텔 내 취사 및 무질서 등이다. 둘째, 관광안내원·종업원들을 비하하는 언행, 해외 현지인에 대한 술집· 쇼핑센터 등에서의 졸부행세 등의 '과시욕' 표시다. 셋째, 현지 종교를 무시하거나 다른 종교를 이단시하는 행위다. 넷째는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복장·식사 예법 무지와 엘리베이터 등에서의 레이디 퍼스트 관행 무시 등의 선진 규범·관습 등에 대한 몰이해를 들 수 있다.

시찰·연수공직자도 문제점은 있다.

첫째, 시찰·연수의 본 목적보다는 관광에 더 비중을 두는 일정 계획을 수립하는 시찰·연수목적 왜곡이다. 둘째, 방문·면담 시 결례다. 현지기관의 인사에게 방문 요청 후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하거나, 면담보다 유명인사와의 사진 촬영에 더 관심을 두는 행위,면담시 수준이하 또는 무성의한 질문으로 불쾌감을 초래하는 행위, 고위급 인사와의 불요불급한 면담을 고집하는 사례, 현지기관·기업을 방문해 구두 약속한 사항에 대해서 귀국 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상대방의 불신을 초래하는 행위다.

또한, 해외교포·유학생 및 장기 체류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포사회의 분열·갈등과 교포 종교단체의 난립 및 신도와 헌금 유치경쟁 과열 등이다. 둘째, 해외교포의 현지인과의 부조화·불화다. 셋째, 부유층 유학생의 호화 사치생활 및 도박, 일부 유학생의 현지 불법 취업, 그리고 공공요금 납부 등 사후 처리 없이 귀국으로 인한 해외유학생의 물의 등이다.

국제사회란 다양한 문화와 관습이 존재하는 사회다. 이러한 관습은 오랫동안 그 나라에 뿌리내린 역사, 문화, 종교를 배경으로 형성돼 왔기 때문에 나라마다 독특하다. 그 나라를 여행하는 이상 그 나라의 관습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상대방에게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야만인으로 평가해 그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한다. 서양 사람들처럼 작은 일 하나에도 적극성을 가지고 서로에게 감사를 표현해 주는 문화가 이제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에 모든 해외여행자는 다음과 같은 자세를 지키며 해외여행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해외여행자는 개인이기 이전에 한국인이라는 대표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여행 중의 모든 언행에는 나라와 국민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한다.둘째, 우리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받은 문화민족이다. 세계 어디를 가나 문화민족으로서의 자존과 긍지를 잃지 않도록 행동을 절제해야 한다. 셋째, 내 나라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듯 세계 각국의 문화를 아끼고 배우려는 것이 바로 국제시민의 바른 마음가짐이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모든 세계인과의 친목과 이해를 증진하며, 타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한다. 넷째, 해외여행은 타국의 생활과 문화를 습득함으로써 자신을 발전시키고 국제적인 안목을 기를 좋은 기회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겸허한 배움의 자세로 건전하고 보람있는 여행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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