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계약자들이 중도금과 잔금을 연체하면서 집단대출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67%로 전분기 말 0.64%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6월말 0.7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주택담보 대출은 지난해 말 1.03%에서 지난 3월말 1.21%, 6월말 현재 1.37%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상반기에만 15조원씩 늘었는데, 최근 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게 부실비율을 높인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도 함께 올랐다.
6월말 현재 가계대출 부실비율은 5년 만에 최고치인 0.76%를 기록했다. 2006년 9월의 0.8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카드 부실채권율도 상승했다. 지난 6월말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1.61%로 전분기 말 1.56%보다 0.05%포인트 올라 2006년 6월 1.80%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여신과 중소기업 여신은 하락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은 1.84%로 전분기 말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여신 또한 0.04%포인트 하락한 2.31%를 기록했다. 한편,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우리은행이 1.77%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은행이 1.0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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