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지역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이용 대상 및 운영 시간에 제한을 두면서 국방대만을 위한 시설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
15일 도와 논산 주민 등에 따르면 논산시와 한국도로공사는 국방대 이전 지원사업 일환으로 '양촌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5일 개통식을 실시했다. 당초 올 12월 개통 예정보다 5개월 이상 앞당겨졌다.
총 사업비 112억6000만원(도ㆍ시비)이 투입된 '양촌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은 옛 양촌휴게소에 2010년 4월 시범 운영 대상지로 선정된 후 지난해 1월 착공에 들어가 하이패스 영업시설 2곳, 접속도로 1010m, 교량 95m 등이 조성됐다.
호남고속도로 지선 논산 나들목과 계룡 나들목의 중간에 위치한 '양촌 나들목' 개통에 따라 국방대의 교통 접근성 향상은 물론, 탑정호 수변 관광지 개발과 연계한 관광객 유입 촉진에도 도움이 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크게 기대해 왔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이용 조건이 까다로워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곳의 이용 조건은 4.5t 이하 하이패스 장착 차량에 한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 측이 운영 경비 부담을 걱정해 이용시간에 제한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역주민들은 전국 최대의 생산단지인 딸기ㆍ대추 등 농산물 물류 이동을 위해 2만4000여 대의 수송차량이 시간제한 없이 나들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요구 중이다.
양촌면 이장협의회(회장 손복배)는 이 같은 요구 실현을 위해 17일까지 주민 서명을 받아 충남도와 도로공사, 국회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방대 이전 완료 시점이 2015년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개통 한 달을 앞둔 '양촌 나들목'의 활용성 제고를 위한 고민이 요구된다.
도 관계자는 “'양촌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의 통행량이 하루 1000대 가량으로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에서 경영 손실을 걱정, 이용시간에 제한을 둔 것으로 안다”며 “논산시, 도로공사와 협의해 24시간 운영될 수 있도록 실무적 차원에서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대 이전사업은 현재 1차 협의보상이 진행 중이지만, 토지 보상가격 문제로 마찰을 빚으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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