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천안지역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학교 등에 적용되는 교육용 전기료가 지난 6일부터 3% 인상됐다.
평균 인상률 4.9%에는 못 미치지만 2008년 4.5%, 2009년 6.9%, 2010년 5.9%, 2011년 8월 6.3%, 지난해 12월 4.5% 등 최근 5년간 꾸준히 인상된 데다가 올여름 폭염까지 겹치면서 일선 학교에서 전기료 부담을 호소하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한전이 지난 3월부터 야간시간대 진상역률 요금 부과로 인해 추가 요금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들은 예산이 한정돼 있어 정부의 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전기료 인상분을 다른 부문 예산에서 가져다 쓸 수밖에 없어 교육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방학기간임에도 초등학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고등학교는 보충수업을 대부분 시행하고 있어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료 부담에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학교 규모별로 차이는 있지만 야간까지 자율학습을 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많게는 연간 수천만 원의 전기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이에 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해 인공지능형 자동역률조정기를 서둘러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자동역률조정기는 야간시간대 역류를 잡아주는 방식의 진상역률 요금을 해결하는 장치로 한 달 20여만 원 이상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중학교 교장은 “방학임에도 방과후 교육 활동을 하는데 불볕더위 탓에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전기요금을 절감하기 위해 45만 원의 예산을 들여 자동역률조정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B고등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개학해도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료 부담이 늘어나면 학교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운영비 중에서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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