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라 드파울로 저 |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매년 급격히 줄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크게 변화 중이다. 싱글에 대한 우리의 시선도 달라져야 할 때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암암리에 싱글을 내몰고 있다. 결혼이 인생의 유일한 진리라고 설파하면서 사회의 수많은 제도 또한 결혼한 사람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왔다. 이런 편중된 혜택은 '결혼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했고, 다양한 연구들 또한 결혼을 과대포장하면서 싱글에 대한 차별을 가속화시켰다. 싱글리즘은 오랫동안 사회 속에 뿌리박고 있음에도 의심의 눈길조차 받지 않았던 과거의 남녀차별주의나 인종차별주의를 닮아 있다. 결혼한 사람들과 싱글들의 삶을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지금껏 당연시되었던 사회적 고정관념을 버릴 시간이 왔다. 이 책은 결혼이 사람들의 건강, 수명, 행복지수를 특별히 높여 주지 못한다는 증거들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도 우리는 상당 시간을 싱글로 보낸다. 결혼하게 되더라도 이혼이나 사별 혹은 고령화와 같은 이유로 싱글로 지내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는 싱글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결혼과 싱글에 대한 균형 있는 시선이 지금 필요하다. 이 책은 결혼은 삶의 다양한 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싱글'로서의 삶도 그중 하나라고 역설한다. 슈나/벨라 드파울로 저/박준형 옮김/396쪽/1만4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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