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 실업팀이 적다 보니 심지어 각종 대회에 나갈 선수 수급이 어려울 정도다. 이는 곧 경기력 저하와 각 단계별 선수계열화의 단절을 의미한다. 대전의 경우, 대전시청과 각 구청 등이 운영하는 팀 12개, 공사와 공단 등 공공기관 운영 팀 11개, 체육회 소속 팀이 5개다. 기업 운영 실업팀이 왜소한 만큼 지방체육 활성화도 어렵다.
실업팀 창단은 우수한 지역 출신 선수의 유출을 막고 은퇴 선수의 지도자 활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기업뿐 아니라, 대전에 본사를 둔 근무자 1000명 이상 공공기관의 실업팀 설치를 위해서는 관련법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당장 창단이 불가능하면 기업의 팀 후원 방식, 기업체 명칭 사용 등의 다양한 방안도 찾아봐야 한다. 긴 안목의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의 실업팀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시·도별 평균 실업팀 수인 35개 꼴에도 미달한다. 다양한 종목에 걸친 실업팀이 없어 전국체전 출전을 못하는 종목이 있는 게 그 단적인 현실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이 팀을 창단하면 세제 혜택은 물론 운영비 지원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실업팀 부재는 특히 학교체육의 연계 육성을 어렵게 한다.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둥지를 틀 실업팀이 없어 다른 지역 선수로 출전하거나 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선전한 김법민 선수의 대학 졸업 후 진로를 전망하더라도 대전에 남자 양궁 실업팀 창단이 시급하다고 본다. 또한 올림픽의 효자종목이 비인기 종목이 주류였음을 감안하면 비인기 종목 실업팀 창단을 겨냥한 물밑작업이 더더욱 절실하다.
지역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팀 부재 종목 중 전국체전 고득점 종목부터 우선 창단하는 방법도 있다고 본다. 일반 기업과 함께 공사나 공단 등 공공기관이 실업팀을 외면하면 그 운영 부담은 지자체와 가맹경기단체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이익의 지역 환원이라는 마인드로 '1사1팀' 창단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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