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충북 청원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책임교사 워크숍'에서 분임토의 결과발표를 청취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애석하고 안타깝다'는 뜻의 통석(痛惜)의 염(念)은 1990년 5월 일본의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을 방문한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과거사와 관련해 표현한 것이지만 통상적으로 쓰는 표현이 아니어서 진정성이 있느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에 대해서 “내가 2~3년 전부터 생각한 것”이라며 “즉흥적으로 한 게 아니라 깊은 배려와 이런 부작용 등을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이제 세계 최고의 국가 아니겠느냐. 중국이 커졌다고 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일본이 (세계) 제2강국으로 우리와도 한참 차이가 난다”며 “일본이 가해자와 피해자 입장을 잘 이해 못해서 깨우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년 전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젊은 학생들로부터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간다는데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주먹을 쓰는 아이가 있어서 나를 아주 못살게 굴어 싫었는데 졸업하고 40~50년 지나 한 모임에서 그 친구가 (나를 만나고)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머릿속에 '저 녀석 나를 못살게 굴던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가해 행위는 용서할 수 있으나 잊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잊지 않는데 단지 용서할 뿐임을 이대통령은 강조했다. 이대통령은 “일본과 많은 것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으로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따질 건 따져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서울=박기성 기자 happ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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