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해 초 대전의 한 4년제 대학을 나와,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청년 구직자 B씨는 지역 중소기업에 입사원서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희망하는 곳에 취업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중견ㆍ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는 B씨는 “여러 기업을 다니면서 경험을 쌓는 것보다는 한번에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지역 고용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실업자의 구직난이 반복되고 있다.
14일 대전고용센터 및 충청지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지난 2분기 실업률은 3.7%, 충남지역은 2.3%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2분기 청년실업률(15~29세)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p가 증가했고, 여성 청년층의 경우 실업률이 11.3%까지 치솟았다. 대전지역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3배에 달하고 있다. 또 충남지역 2분기 남성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여성 청년층은 6.7%로 조사돼, 충남지역 여성 전체 평균(2.5%)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분기 대전의 실업자 수는 2만8000명, 충남은 2만50000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청년실업자는 대전과 충남이 각각 1만5000명, 8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 청년실업자의 경우 지난해 2분기(9000명)에 비해 무려 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취업난의 심각성을 더했다.
대전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역 청년층 실업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직자와 중소기업 사이의 수급 불균형(미스매치) 현상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면서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지역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3명은 부모의 지원을 받아 구직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322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하며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32.6%가 '그렇다'고 답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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