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예산보다 지원 금액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면서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4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 시민 공모 선정단체 포기 접수를 한 결과 모두 5건이다.
포기 단체들을 살펴보면 A 단체의 경우 원도심 일대 상점에 미술과 공연을 한다는 계획으로 2397만원을 신청했지만, 미술만 진행한다는 조건으로 250만 원이 선정됐다.
B 단체 또한 길거리 오페라(10회) 진행을 위해 2500만 원을 계획했지만, 대폭 삭감된 250만원(2회 공연)이 책정됐다.
이들 포기단체 대부분은 공연단체들로 질 높은 공연 진행을 위해 2000만 원 이상을 신청했지만, 책정예산 진행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기 신청을 한 단체 대표는 “선정된 예산을 갖고 운영할 수는 있지만, 사실상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기존에 계획한 프로그램으로 수용할 수 없다”며 “출연자들의 출연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채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공모에 일반시민 보다 전문예술인들의 참여가 많은 만큼 현실성있는 예산 책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예산 지원 결과를 보면 전문예술인들의 선정이 높았지만, 비현실적으로 깎인 예산 탓에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한 단체 대표는 “시민들의 문화예술 시각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 예술인과 시민들의 구분 없이 같은 선에서 예산책정이 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공연을 진행함에 있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대부분 포기단체가 예산상의 문제로 기존 계획을 축소해서 진행할 수 있지만, 그만큼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포기 한것 같다”며 “사업 자체가 퀄리티 높은 순수예술만이 아닌 모든 시민이 다 같이 원도심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사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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