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의 둥지, 대전 뿌리공원을 재창조하라.'
연간 120만명이 방문하는 대전 중구의 뿌리공원을 재창조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14일 대전 중구 안영동의 족보박물관 현지에서 진행된 뿌리공원 재창조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뿌리공원과 효문화관리원에 대한 고민이 쏟아졌다. 1997년 전통적인 효문화를 기념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며 개장한 뿌리공원은 2015년 국가사업인 효문화진흥원 유치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용역보고를 통해 노인들의 휴양시설로 사용되는 효문화관리원을 가족과 청소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과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게 발표됐다. 또 뿌리공원에 짚라인을 설치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유스호스텔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뿌리공원과 효문화관리원을 묶어 효 월드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동물원이 있는 오월드와 연계해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안영IC의 명칭도 변경하는 계획도 보고됐다. 이어 뿌리공원 재창조사업을 심의할 위원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조규상 전 중구부구청장은 “효문화진흥원을 유치한 상황에서 보고회를 열게 돼 의미가 있다”며 “단기ㆍ중장기로 계획을 나눠 중기지방재정계획 등 예산확보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국가가 조성할 효문화진흥원과 중구가 추진하는 효문화마을 재창조 사업에 중복되는 게 있는지 검토를 해야 한다”며 “260억원이라는 국책사업이 뿌리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곳에 효문화 창달에 국가가 나설 수 있도록 중구가 역할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임재일 공주대 교수는 “뿌리공원의 입구에 한옥지붕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게 오히려 지루한 경관을 조성할 수 있다”며 “뿌리공원 정상에 있는 삼람탑에 짚라인을 연결하는 것도 안전부분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뿌리공원을 오월드와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일범 오월드 동물관리원장은 “뿌리공원 주변에 거니는 길을 조성하는 게 참 좋은 방안으로 수리부엉이 서식지에 대한 보호도 함께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용역보고회에서 박용갑 구청장은 “효문화관리원을 그동안 노인시설로만 생각해 왔지만, 앞으로는 노인휴양시설에 청소년과 가정, 부부세미나 등 가족의 공간으로 활용 할 계획”이라며 “뿌리공원에 청소년과 가족이 머물며 인성교육과 뿌리의식을 회복하는 곳으로 조성하자는 게 재창조사업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9월 1일 뿌리공원과 효문화관리원의 재창조사업을 실천할 '효월드'비전을 선포 할 예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