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수]부적응 학생을 위한 희망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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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수]부적응 학생을 위한 희망에듀

[교육단상]박근수 충무교육원 교육연구사

  • 승인 2012-08-14 14:23
  • 신문게재 2012-08-15 20면
  • 박근수 충무교육원 교육연구사박근수 충무교육원 교육연구사
▲ 박근수 충무교육원 교육연구사
▲ 박근수 충무교육원 교육연구사
“큰일 났어요! 선생님들이 말려도 소용없어요!”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5교시 시작종이 들렸다. “나 좀 내버려둬! 저 ××× 죽여 버릴래!” 그만하라는 선생님들의 지도에도 “아 ××, 저리 가! 몰라. 근데?”라는 말이 전부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Wee스쿨에 와서도 저런 절규를 쏟아내는 것일까.

3월 어느 날 석진(가명)이와의 만남은 이렇게 강제진압(?)으로 시작되었고 '부적응 학생'이란 이름을 달고 모인 학생들 교실은 늘 소란스럽다. 다니던 학교에서는 수업시간 산만, 폭력 가해, 장기결석,절도, 지도교사에게 반항 등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부모의 이혼과 가난, 친구들로부터의 소외감, 혼란스러움, 조울증 약 복용이라는 복잡한 상황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쳐 석진이를 옥죄고 있었고 더 이상 이겨내기는 버거웠던 모양이다.

청소년은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부적응 행동의 대부분은 학교생활과 관련되어 있다. 학교생활 부적응이란 학교생활 중 발생하는 욕구불만이나 갈등을 없애기 위해 일탈하려는 행동으로 학교폭력, 성 일탈, 자살, 학업 중도 탈락 등 복합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다양성은 학생들의 심리적·정서적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부담은 새로운 형태의 부적응으로 확대되고 비행, 범죄와 연결되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의 일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겠으나 그중에서도 청소년기는 한 인간이 올바른 성인으로 자라느냐를 결정하는 그 어떤 때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인생에서 신체적, 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중·고교 생활은 중요한 성장변인이 된다. 청소년기의 일탈행위 증가추세로 볼 때, 현재 학교의 진로상담교사제나 외부의 지원체계만으로는 학생들을 도와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Wee센터와 Wee스쿨, 대안학교에 임상심리사, 전문상담교사, 진로상담교사, 치료사, 학교사회사업가 등의 전문 상담인력과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 다중적인 통합안전망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부적응 중학생을 위한 '충무학교'의 심층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은, 이들은 준비된 사회문제집단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의 노력으로 분명히 변화한다는 점이다.

부적응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진단상담(상담하기-진단하기-치유하기)이다.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칫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중도 탈락의 길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부적응 학생과의 진단상담은 대화를 통해 어떤 심리적 욕구 불만과 치유 방안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으며 그러한 욕구 불만의 해소와 새로운 관계 형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부적응 학생들은 전문 상담인력의 도움으로 상담자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신뢰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경험하고 자신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기존중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할 수 있음을 경험하게 한다. 그래서 부적응 행동을 치유되고 적응 연습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이제 청소년의 부적응 행동 치유는 남의 일이나 학교 교육만의 전유물이 아닌 가정, 학교, 지역사회 공동의 책임이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효과적인 부모의 역할 훈련을 담당해야 한다. 학교는 전문 상담인력 양성과 직무능력 향상,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개발 등 진단상담 기능을 회복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역사회는 부적응 학생을 치유하는 전문 상담인력과 물리적 환경에 대한 연계망을 구축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지원하는 정책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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